쌀쌀해진 날씨에 경기 한파까지 겹친 12월에 ‘사랑의 점퍼’를 통해 홈리스들의 추위를 녹이려는 북가주 한인들의 나눔의 미학이 산호세․버클리․오클랜드 등지에서 일제히 연출됐다.
20일 산호세 온누리교회(담임목사 김영련) 교인들과 유년부 학생 20여명은 산호세 다운타운에 위치한 노숙자들을 위한 자선단체 ‘인비전’에서 노숙자들에게 오전부터 준비한 식사와 ‘사랑의 점퍼’를 전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이날 참석한 150여명의 노숙자들의 얼굴에는 자원봉사로 참여한 8학년에서 12학년의 어린 학생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식사를 대접하고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는 모습에 환한 미소가 넘쳐났다.
올해 두 번째로 식사대접 행사에 참여한다는 신찬식군(8학년)은 “조금 힘들긴 해도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신이 난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교인들은 식사를 마친 노숙자들에게 점퍼를 나눠주며 따뜻한 이웃사랑을 전했고 노숙자들은 그 자리에서 옷을 입어보며 즐거워했다. 남미에서 온 한 노숙자는 영어를 못한다면서도 “굿”“쌩큐”를 연발하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날 행사를 이끈 김호빈 집사는 “한인 이민자들, 특히 노인들이 미국에서 제공하는 많은 혜택을 받아온 만큼 우리도 베풀어야 할 때가 됐다”며 “그저 한번에 끝나는 이벤트 성이 아닌 꾸준한 봉사로 한인커뮤니티의 위상을 높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2번째로 ‘사랑의 점퍼’사업에 동참한 산호세 온누리 교회는 12년째 매달 1번씩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해오고 있다.
한편, 본보가 추진하고 있는 사랑의 점퍼 나누기 사업에 올 첫 테이프를 끊은 이들은 알바니 시온장로교회(담임목사 신태환)팀. 20일 아침 7시부터 교회에 모인 신목사와 5명의 교인들은 버클리 시청 앞 공원으로 이동, 준비해간 점퍼를 나눠줬다.
전례를 찾기 힘든 불경기를 반영하듯 이날 점퍼 박스를 꺼내 놓기가 무섭게 25장의 점퍼가 동이 났다. 건너편 시청 건물 앞에서 아침 식사 배급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이들도 우르르 몰려왔으나 점퍼가 더 없다는 것을 알고 실망스런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또 21일 아침7시 오클랜드 오픈도어 미션에서도 사랑의 점퍼 나누기를 통해 이웃의 추위를 감싸려는 한인들의 따뜻한 손길은 이어졌다. 홈리스들에 매주 무료 아침 식사 봉사를 해오고 있는 작은 나눔(대표 박희달)은 이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특별히 준비한 햄 요리를 곁들인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홈리스들에게 준비해간 80여장의 점퍼를 나누어 주었다.
이날 자원봉사를 나온 오클랜드 우리교회 및 피스토스 교회 관계자들과 함께 식사 및 점퍼 나눠주기 활동을 벌인 박희달 대표는 “과거에는 겨울이 되면 목도리․장갑․양말 등 겨울용품을 홈리스들에 제공했으나 3년 전 중앙일보의 사랑의 점퍼 사업이 시작된 이후부터는 이 점퍼로 지원 품목을 바꿨는데 지역 홈리스들의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10달러당 점퍼 1벌을 구입, 지역 노숙자들에게 전달하는 이번 캠페인은 성금 접수를 포함, 연말까지 계속된다.
신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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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한파 날개 돋친 ‘사랑의 점퍼’[샌프란시스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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